인공지능(AI)이 그린 그림이 뉴욕 크리스티경매소에서 43만2500달러(약 5억원)에 낙찰됐다. 소더비와 함께 세계 양대 경매 회사인 크리스티에서 AI가 만든 예술품이 팔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크리스티는 AI가 그린 초상화 ‘에드몽 벨라미의 초상화’가 25일(현지 시각) 43만2500달러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이는 경매 전 추정가 7000~1만달러보다 훨씬 높은 금액이다. 전화로 입찰에 참여한 익명의 인물이 그림을 낙찰받았다고 크리스티는 밝혔다.
이 작품은 에드몽 벨라미라는 가상의 인물을 그린 초상화다. 크리스티는 "벨라미는 퉁퉁한 몸집의 신사로, 프랑스인인 것 같으며, 짙은색 프록코트와 흰색 칼라 차림을 볼 때 교회 소속 남성일 것"이라고 소개했다.
AFP는 "이 작품은 얼핏 19세기 인상주의 초상화처럼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얼굴 윤곽이 흐릿하고 완성이 안 된 그림 같아 보여 더 매혹적"이라고 전했다.
프랑스 파리의 청년 3명으로 이뤄진 ‘오비어스’가 개발한 AI 알고리즘이 이 초상화를 그렸다. 이들은 AI에 14~20세기 사이에 그려진 초상화 1만5000점을 입력시켰다. AI는 이 데이터를 학습해 초상화의 규칙을 이해한 후 새 이미지를 직접 그려냈다. 그림 오른쪽 아래에는 화가의 낙관 대신 수학 공식 같은 것이 적혀 있는데, 이는 이 그림 제작에 쓰인 실제 알고리즘이다.
오비어스는 AI가 만들어낸 많은 그림 중 11개를 골라서 ‘벨라미 가문’이라 이름 붙였다. 이번 경매에 나온 작품은 이 연작 중 하나다.
뉴욕타임스는 "전통 예술 시장이 AI 예술에 본격적인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0/26/2018102601333.html